[김용택 칼럼] 경쟁교육은 폭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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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경쟁교육은 폭력입니다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0.05.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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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교육은 성숙한 인간을 길러내 본 역사가 없다. 한세기 동안 우열을 나누는 서열을 매기은 반교육의 세월이었다. 일제강점기 36년동안 황국신민화교육을 받은 국민들... 독재정권 40년, 민주정부라고 들어섰지만 그들은 교육을 상품으로 만들어 경쟁, 효율, 일등지상주의를 체화시키는 교육을 해왔다.

실제로 김대중 정부는 지난 2000년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로 바꿨다. ‘인재양성’이 교육의 목표가 되고 문민정부조차 교육을 상품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교육을 뜻하는 영어의 education이란 지식을 주입해 암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밖으로 끌어낸다’는 뜻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찾아 내는 교육 우리는 그런교육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우리나라 교육은 초등 6년, 중등 10년동안 아이들은 자신이 기지고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는 학교교육을 받아 본 일이 없다. 교사가 그런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고 아무도 안내하지 않았다.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 남의 인권을 존중해야 된다는 것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문자를 습득하기 바쁘게 시험부터 친다. 학교교육은 받아쓰기 시험부터친다. 학습을 시작하기 전 진단평가, 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확인하는 형성평가, 학습이 끝난 다음에 하는 총괄평가, 학기 중간고사·기말고사, 학력평가, 모의평가, 수학능력고사....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은 시험에서 시작해 시험으로 끝난다. 평가는 이제 교사도 학부모도 치러야 할 당연한 교육의 과정으로 본다.

인간의 가치를 서열매기는 시험은 공중파까지 나서서 정당화 한다. 공영방송이라는 KBS의 도전 골든 벨... 전교 1등자리를 뽑고 연말에는 전국 일등을 골라낸다. 골든 벨뿐만 아니다. 전국 노래자랑, 도전 꿈의 무대, ‘미스트롯’ ‘보이스퀸’... 넷 미인도 모자라 아예 인간의 외모를 쇠고기 등급 매기듯이 등급 매기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까지... 어쩌면 대한민국은 거대한 시험장이다. 일등만이 살아남는 세상 직업도 외모도 남편감 아내감도... 일등짜리를 찾아 내는 세상이다.

우열을 가장 나누기 가장 좋아 한 사람은 히틀러다. 우월한자가 열등한 자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가치를 주입시키는 것이다. 열등한 인간은 우수한 인간의 지배를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열을 나누다보니 아파트 평수에 따라, 직업에 따라, 경제력에 따라, 외모와 키도 모자라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제품 여부로 사람가치까지 서열 매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등지상주의. 시합전 승부가 결정난 게임을 정당화시키는 전국민 사시화(斜視化)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것이 부모의 유전자 영향이든 후천적으로 형성된 가치관이든...그런 다양한 재능과 특기 취미를 가진 인간의 가능성을 찾아 길러내고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운 인간을 사회적인 존재를 길러내는 작업이 곧 교육이다.

불의에 분노하고 타인의 불행에 아파하고 공감하는 능력, 행복의 감수성을 일러내는 것이 교육이다, 그런데 한국의 교육은 어떤가? 우리교육은 경쟁을 통해 이기적인 인간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

‘불행의 내면화...!’ ‘경쟁한다. 고로 내가 존재한다..?!’ 정말 그런가? 아이들은 <베틀 로얄>이라는 에니메이션. 이런류의 영화를 보고 자란다는 것을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부모들이 그런 영화를 보면 우리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노출되어 어떤 인간으로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부모도 학교도 그런 교육을 하지 않는다. 아니 걱정조차 하지 않는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하나까지 경쟁자를 죽여야 살아남는다는 현실을 정당화시켜주는 가치관을 심어 그들이 어떻게 행복의 감수성을 느끼는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겠는가?

학벌이 계급이 된 사회, 인격이니 인간됨됨이 따위는 관심의 대상도 아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교육자들, 학자들, 선생님들, 정치인들.... 내일의 희망인 지고지순의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도 좋은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당신의 자녀가 이렇게 자라고 있는데... 이런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이들 등 떠밀어 의사판검사를 만들고 싶은가? SKY가 꿈으로 만들고 싶은가? 사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코르나...가 우연인가? 자연의 파괴도 모자라 남의 인격가지 파괴하고 나만 행복할 수 있는가? 백신개발만 하면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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