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칼럼] 인간 중심의 문화가 만드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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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칼럼] 인간 중심의 문화가 만드는 세상
  • 김용택 참교육이야기
  • 승인 2020.04.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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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분재 애호가들이 많아졌다. 분재란 이끼, 나무나 풀을 화분에 심어 작게 가꾸는 취미 활동 또는 그러한 활동으로 가꾸어진 나무를 의미한다. 식물이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춰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특성을 살려 부족하고 척박한 흙과 함께 가지치기를 통해 특정한 모양을 유지시키기 위해 오래된 뿌리를 잘라내고 접붙이기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 고목의 작은 축소판을 만드는 문화다.

인간이 세계의 주인이요,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이다. 정말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할까? 돌 틈 사이에 자라 앙징스럽게 꽃을 피우는 이름 모르는 한송이 풀꽃이 정말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피고 지는 것일까?

추위를 이기고 햇빛을 받아드리고 물을 빨라 올려 앞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정말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일까? 이런 시각은 식물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사람의 입장에서 본 인간중심의 가치관의 결과다.

분재뿐만 아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할 동물을 동물원에, 바다에 살아야 할 생명체들을 수족관에 잡아넣고 즐기는 문화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길들여지고 순치시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이러한 인간중심의 문화는 레저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황폐화시킨다.

인간의 욕망을, 자본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반생태적인 인간중심의 문화가 자연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이 인간을 위해 존재하고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중심의 세계관이 신종플루, 메르스, 코르나19...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파괴하는 자연...>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의 론 밀로(Ron Milo) 교수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0.01%에 불과한 인간이 모든 야생 포유동물의 83%와 식물의 절반을 파괴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인간 문명을 태동시킨 농업혁명, 자본주의 씨앗을 뿌린 산업혁명이 생명체의 대규모 멸종을 촉발한 촉매였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야생 포유류의 6분의1에 불과하다. 영국 인간 <가디언>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상 동물의 약 절반이 사라지고 바다에는 3세기에 걸친 포경으로 해양 포유동물의 5분의1만이 살아남은 상태’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멈춰 세웠다. 벌레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가 그것도 불과 한 달여 만에 수세기에 걸쳐 만든 인간의 문화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증명이나 하듯이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다. 0.01%의 인간이 지구상의 800만종의 동식물 가운데 100만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의 욕망이 자연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균형이 무너진 생태계는 화산 폭발이나 소행성 충돌이 아닌 사람에 의해 대멸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의 탐욕 그리고 자본주의>

1918년 스페인독감, 1981년 에이즈, 2002년 사스, 2009년 에볼라, 2012년 메르스, 2020년 코르나 19.... 몇 년 만에 한번씩 세계 인류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인수공동전염병. <코로나19“는 세계 204개국에서 확진자 71만명, 사망자는 3만3천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코르나 19 바이러스는 병인을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으나 “박쥐에서 천산갑을 거쳐 인간에게 전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012년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인간에게 , 2009년 신종플루는 가금류에서 돼지를 거쳐, 2002년 사스는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이되었다.”고 한다.

또 “2009년 에볼라와 1981년 에이즈는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전이되었으며 5천만명을 죽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은 가금류에서 돼지를 거쳐 인간에게 전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과 일본뇌염, 브루셀라증, 탄저, 공수병,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야콥병, 큐열, 결핵...은 인수공동전염병이다. 코로나19를 거울삼아 인간이 동식물에 대한 착취는 멈춰야 한다. 분재와 같은 문화, 초식동물에게 육식을 먹이는 인간의 폭력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만약 인간이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하고 있다면 코로나19 같은 역병이 창궐했을까? 멈출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 자본의 욕망이 인간을 몬도가네족으로 만들고 스스로 재앙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자본과 인간의 욕망이 그치지 않는 한 일류를 공포로 몰아넣는 제 2, 제 3의 코르나 19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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