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에 떠나는 단식이란 힐링(healing)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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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에 떠나는 단식이란 힐링(healing) 여행
  • 충청메시지 조성우
  • 승인 2020.03.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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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건강을 위한 단식

지난 20일, 만60세의 나이에 몸과 마음의 자연치유를 위해 경기도 양평에 있는 젠한방단식원으로 10일간의 힐링여행을 시작했다. 맑은물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건강을 위한 단식을 실시했다. 

지난 2015년부터 공직생활 34년8개월을 마무리하고 명예퇴직을 한 후 응급실을 찾는 등 몸 상태는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또한 간헐적으로 가슴통증, 혈압상승, 심한 현기증으로 복수의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이와 더불어 당뇨병, 심한 이명과 청각장애 등 몸이 서서히 망가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사후에 대한 고민도 해야 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정치적인 공안사건의 재물이 되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쌓인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영향으로 생각된다.

사건을 조작하여 죄를 만든 공안당국은 징역1년6월을 구형한 후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음에도 구형량을 유지한 채 대법원까지 끌고 갔고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후 1개월 뒤에 명예퇴직과 녹조근정훈장까지 받았다.[※보안법 기소됐던 공무원, 근정훈장 받았다]

건강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한 후 단식이란 힐링(healing) 여행을 생각했다. 단식에 대해 인터넷 검색도 했고 마음에 드는 단식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여 얻은 결과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젠한방단식원으로 결정했다.

아침을 먹지 않고 단식원에 도착하자 물 1리터에 소금 9그램씩을 넣어 30분 동안 2리터를 마시라고 했다. 장에 있는 음식물을 배출하는 장청소 그리고 날마다 물 1리터에 소금(용염) 9그램씩 넣어서 먹었다.

단식 첫날부터 스케줄에 의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매일 단체 프로그램으로 요가, 산책, 냉온욕(비발디파크 사우나),을 비롯하여 개인 프로그램은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단식 등급은 알뜰단식, 다이어트단식, 해독단식, 보건해독단식 등이 있으며 단식일수는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첫날과 둘째 날은 힘들어서 단체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다. 셋째 날은 혼자서 뒷동산을 올랐다. 등산로가 아니다 보니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멧돼지라도 나올까 싶어 휴대폰 음악을 친구삼아 산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 경계 말뚝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돌려 하산했다.

한참 하산하다 보니 건설 중인 축구장과 마을인지 펜션인지 알 수 없지만 동화에 나오는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들어온다.

축구장은 한국야쿠르트 인재개발원에서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주변에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야쿠르트 인재개발원에서 나가는 문이 잠겨있다. 관계자가 어떻게 들어왔냐고 묻는다. 산에서 내려왔다고 대답하니 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식원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도로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모곡리 6km, 잊었던 이름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한다. 24년 전에 돌아가신 큰아버지 댁에 여러 차례 놀러왔던 곳으로 갑자기 동심이 발동한다.

다음날 모곡으로 걸어서 산책을 시작했다. 단식중이니 물통 하나가 끼니인 셈이다. 지난날 큰아버지 댁에 올 때는 버스가 고개를 못 올라가 승객들이 내려서 밀었던 기억 등 지난날을 회상하며 걷는데 지나는 곳 마다 펜션들이 즐비하다. 세상이 다른 세상처럼 모두 변했다. 이를 격세지감이라 했던가?

큰아버지가 살던 집터는 밭이 되었고 우체국은 반곡으로 이사갔으며 보건지소도 관내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때 그 시절에는 없었던 전망대가 설치되었고 도로가 시원하게 뚫렸다. 멱 감던 홍천강은 지금도 유유히 흐르지만 큰 하천처럼 작아 보인다.

전에 없던 전망대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큰아버지가 살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 앞에 설치된 전망대에 오르기로 마음먹었다. 세월은 세상을 지울 수 있다. 전망대에 올랐다.

홍천강의 물줄기는 그때와 같지만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상의 무상함을 느껴본다.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을 바라보며 고등학교 때 배웠던 정비석의 “산정무한” 기행문의 한 구절을 되새겨본다.

“태자의 몸으로 마의를 걸치고 험산에 들어온 것은 천년사직을 한 몸에 짊어지려는 고행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를 부여잡는 낙랑공주의 섬섬옥수를 뿌리치고 돌아설 때에 대장부의 흉리가 어떠했을까? 흥망은 제천이라 천운을 슬퍼한들 무엇하랴만 태자가 고행으로 창맹에게 베푸신 두터운 자애가 천년 후에 따습다. 천년사직도 남가일몽이었고 태자가 가신지 또 천년이 지났으니 유구한 영겁으로 보면 천년도 수유던가? 고작 칠십 생애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하다가 한 움큼의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할 곳 없는 나그네 마음이 암연히 수수롭다.” 43년전에 외웠던 문장이라 조금은 다를 수 있다.

 

[단식원의 일정]

단식원의 일과는 오전 7시에 일어나면 0.9% 소금물 1리터를 마신다. 이를 장청소라고 한다. 소금은 융염(용광로에서 1,000℃ 이상으로 녹여서 간수와 불순물을 제거한 소금)이다.

요가
요가

보통 오전 9전 40분부터 요가를 실시한다. 요가는 원장이 직접 지도한다. 느리고 쉬울 것 같지만 아쉽게도 내 몸이 쉬운 동작마져도 따라하지 못한다. 간신히 서투른 흉내만 낼 뿐이다.

11시 5분경이면 산책을 떠난다.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는 소리산이다. 맑은공기와 시냇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계곡을 걸으며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수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

이곳 산촌마을에서 고로쇠를 채취하여 축제까지 펼치는 고로쇠 마을이라고도 한다.

오후에는 각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알뜰단식은 개인적인 프로그램이 거의 없이 순수 단식이지만 다이어트 단식과 해독 단식 보건해독 단식은 오후에 자신의 등급에 해당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참여한는 프로그램이 많아진다.

비발디파크 지하 사우나 가는중
비발디파크 지하 사우나 가는 중

오후 4시 40분부터 냉온욕 단체프로그램에 참가한다. 냉온욕은 단식원에서 약 10km 떨어진 비발디파크(옛 대명콘도) 사우나에서 샤워를 한 후 냉탕 5분 온탕 5분씩 오가며 8냉7온 이상을 실시한다. 혈관을 튼튼히 하고 체중에 줄어도 피부에 주름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필자는 해독단식 10일]

▲습좌훈 1회, ▲초음파 4회, ▲건좌훈 2회, ▲된장찜질 2회, ▲산책 2회, ▲요가 2회, ▲소금디톡스 1회, ▲아로마2/경락1/기공1 ▲장청소(소금물) 매일, ▲냉온욕 매일, ▲목현수/발현수 매일, ▲간청소 1회, ▲커피관장 3회, ▲이어캔들 2회, ▲등산 1회, ▲모곡리 왕복12Km(전망대까지)를 실시했다.

 

[단식을 마치며]

필자가 제한방단식원을 찾은 것은 누구에게 문의한 적도 없고 단지 인터넷을 검색하여 가격대비 프로그램, 그리고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하여 스스로 결정한 사항이다.

환갑나이에 처음으로 결정한 고행의 길이기에 약간의 불안하기도 했다. 그동안 괴롭혔던 지병도 단식을 결정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지만 이제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일본 도쿄공업대 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
사진=인터넷(일본 도쿄공업대 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

단식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본 도쿄공업대 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가 오토파지 현상(autophagy, 자가포식)의 원리를 밝혀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오토파지(자가포식)이란 “악조건에서 살아남으려는 세포의 반응 중 하나로, 세포가 제몸 일부를 스스로 잡아먹는다는 뜻의 ‘자가 포식(Autophagy)’ 작용이다. 세포 자살(Apoptosis)이 죽음으로 가는 사멸 프로그램이라면, 자가 포식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단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책하면서 본 버들강아지
산책하면서 본 버들강아지

단식 중 산책을 하며 소리산 계곡에서 흐르는 시냇물 소리, 그리고 새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 고로쇠 판매 등 한폭의 동양화속에 주인공인 듯 나그네의 발걸음은 단식중이지만 가볍다. 단식 10일기준 자신의 몸무게 약 10%를 감량할 수 있다.

단식원에서 제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간청소 프로그램이다. 단식을 한 후 녹청수로 5단계에 걸쳐 소장에 있는 숙변을 모두 청소하는 프로그램이다. 내 몸에 있던 숙변을 눈으로 확인하며 제거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뿐인가 커피관장 3회를 실시하여 대장까지 깨끗하게 씻어냈다.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이 되었다.

젠한방당식원 원장님을 비롯하여 부원장님, 아로마선생님, 기공선생님, 경락선생님 모두가 원생들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신다.

산음리 장승문화공원에서
산음리 장승문화공원에서

특히 아로마선생님은 일인다역을 밤늦게까지 하신다. 훌륭하신 분들이다. 제한방단식원은 주변 천혜의 자연환경과 서비스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 다만 세월의 흔적인가.

일부 기구들이 고장나고 낡어서 이용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한방단식원의 발전과 원생들의 바램이 이루어져 각자의 행복이 충만하길 기대해 본다. 박대철 원장선생님과 임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단식원에서 퇴원하던 날 주신 보식
단식원에서 퇴원하던 날 주신 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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