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장영근 교수의 북미사일 오판, 실수인가 외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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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 장영근 교수의 북미사일 오판, 실수인가 외압인가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승인 2017.08.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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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대 장영근 교수가 화성-12형 발사 성공 직후 그 미사일에 무수단만 얹으면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북은 무수단을 얹지는 않았지만 단을 하나 더 얹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을 개발 시험발사에 성공하였다. 이렇게 정확한 진단을 했던 장영근 교수가 요즘은 이상한 논리를 곧잘 펴고 있다. ©자주시보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영근 교수가 이번 2차에 사거리가 멀린 간 것은 탄두 중량을 줄여 쏘았기 때문이라며 1차 미사일과 똑같은 미사일이라는 황당한 분석을 내놓았다. 나아가 2차 화성-14형 시험발사에서도 북의 재진입체 기술은 검증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극성-2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번째 발사만에 실전배치를 지시했지만 화성-14형은 두번째 성공했음에도 이번에 실전배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이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몇 차례 더 쏘아야 실전배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전망했다.

장영근 교수와 같은 과학자가 액체연료로켓 미사일의 사거리는 연료통 크기가 좌우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리고 그 연료통은 길이보다 직경 더 영향이 크다는 것도 초등학교 수학이니 모를 리 없다.

로켓공학을 전혀 모르는 필자도 상부 2단 로켓(한호석 소장은 3단이라고 주장함)의 직경을 같게 사진을 조정한 상태에서 1단 로켓의 직경을 플라스틱 자로 재보았더니 6:7 비율로 2차 발사 화성-14형이 더 두꺼웠다.

이 차이면 3:4 즉, 1차 미사일이 9,000KM를 가면 2차는 12,000KM를 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공기저항이 없는 우주공간에서는 연료량의 차이에 따른 사거리가 획기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한데 일단 이 모든 것을 다 무시하고 단순 비교만 해도 그렇다는 것이다.(www.jajusibo.com/sub_read.html?uid=34814)

▲ 2차 화성-14형의 로켓 화염을 밤에 보니 더욱 세차게 느껴진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다른 과학자라면 몰라도 로켓 전문가인 그가 그 연료통 직경을 비교해보지도 않고 똑같은 미사일에 탄두 무게를 줄여 사거리를 늘리는 꼼수를 썼다는 식의 분석을 한다는 것이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

재진입체 기술도 그렇다. 대륙간탄도미사일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은 엔진개발기술이다. 그에 비하면 재진입체 기술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는 전 세계가 다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몇 해 전 북은 언론 논평을 통해 로켓의 노즐에 가해지는 화염 온도가 수만도를 넘는데 겨우 몇천도 열을 이겨내는 재진입체 하나 못 만들겠냐고 일갈한 적이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실전배치 명령을 내렸다는 언론 보도도 모든 실전배치 로켓 시험발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거의 이 보도 없이 실전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례적으로 북극성-2형 때 그 실전배치 명령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던 것이다.

아마 그땐 미국에게 이렇게 두 번만 시험해서 성공해도 실전배치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언급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도 북의 로켓무기를 꾸준히 연구해왔다면 장영근 교수가 모를 리 없다.

그런 그가 이런 어이 없는 진단을 내놓은 이유를 모르겠다. 혹시 북의 로켓 위력의 진실이 다 밝혀지는 것을 어떻게든지 막으려는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런 식으로 과학자의 입을 비틀어서 잠시 국민들에게 안심을 줄 지는 몰라도 근본적 문제 해결책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정부도 북의 미사일 개발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는 조건이라 북의 로켓 기술의 진실이 다 밝혀질 경우 예상되는 국민적 불안감이 이해는 된다. 또 미국의 핵우산 붕괴로 인한 연쇄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 도미노도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숨기기만 하겠는가. 북이 더 위력적인 로켓을 앞으로 계속 쏘면 더는 숨길 수 없게 된다. 그때는 혼란도 더 커질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북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북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이 담보되면 더 이상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때 발표하였다.

그런데도 미국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자 2차 시험발사 때는 안전이 담보되면이라는 조건 조차 거론하지 않고 북의 핵과 미사일의 능력을 앞으로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는 입장만 폈다.

하루빨리 미국이 북과 대화에 나서서 대북 안전 담보를 약속하고 더 이상의 핵과 미사일 개발 공개를 막는 것 외에는 대 혼란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본다.

장영근 교수와 같은 관련 전문가들도 학자로서 양심을 지켜 진실을 말하고 이 점을 강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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